[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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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 도박]‘원하는 걸 찾는 시간’은 줄고‘지갑이 열리는 속도’는 빨라졌다. 인공지능(AI)이골라준 상품을 클릭하다 보면 어느새 장바구니가 가득하다. 검색은 더 똑똑해졌고쇼핑은 더 편리해졌지만, 소비는 정말 합리적일까?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AI기반 검색·추천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함이 커졌지만동시에 과소비와 충동구매를 유도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T 알파 쇼핑은 최근 AI 전문기업 ‘버즈니’의 ‘에이플러스 검색 AI’를 도입했다. 해당 기술은 자연어 이해, 유사어 탐색, 이미지 검색, 구매 이력 분석 등을 통해 맞춤형 검색 결과와 상품 추천을 제공한다.

실제로 KT 알파 쇼핑이 버즈니의 검색 AI 솔루션 도입에 앞서 진행한 PoC(개념증명)에서 기존 검색 솔루션 대비 평균 20% 이상 검색 매출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와 정식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기술은 신세계라이브쇼핑, CJ 온스타일, 풀무원 등 국내 12개 기업이 도입하고 있다. 상품 탐색부터 광고 노출, 최종 결제에 이르기까지 쇼핑의 전 과정에 합법적 도박가 개입하는 형태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쇼핑 편의성을 높였지만, 동시에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검색 상단에 노출된 결과가 광고일 가능성이 크고 반복 추천과 개인화 알고리즘이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6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합법적 도박 추천 서비스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4%가 “합법적 도박 추천이 편리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61.8%는 “합법적 도박가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했으며 56.2%는 “과소비와 충동구매 가능성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해외에서는 제도적 대응으로 이러한 우려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시행하며 플랫폼의 합법적 도박 기반 추천 시스템에 대해 투명성 공개를 의무화했다. 특히 월간 이용자 수 4,500만 명 이상인 초대형 플랫폼(VLOPs)에는 2023년 8월부터 조기 적용됐다.

이에 따라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추천 이유, ▲광고 여부 ▲개인 맞춤 여부와 같은 정보를 명시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가 ‘비개인화 추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의무화됐다. 플랫폼이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 없이도 기본형 추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와 별도로합법적 도박 기반 광고 및 구매 유도 방식에 대한 사전 고지를 플랫폼에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이 같은 규제를 강제하는 법률은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 ‘AI 기반 미디어 추천 서비스 기본원칙 가이드’를 발표했지만이는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2026년부터 시행될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에 관한 기본법(합법적 도박 기본법)」에는 합법적 도박 서비스임을 사용자에게 고지하고고위험 합법적 도박에 대해 설명 가능성과 안전성 평가, ‘합법적 도박 생성물 표기’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쇼핑 추천 알고리즘의 투명성이나 비개인화 선택권 부여에 관한 강제 조항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합법적 도박 기술 발전에 발맞춰 소비자 권리 보호와 데이터 투명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소비자 스스로“즉시 구매보다 장바구니 보류, 추천 기준 확인, 맞춤형 광고 설정 조정, 가격 비교 등의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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