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리아]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기초 모형(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정예팀 후보가 10개 팀으로 압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1차 서면 평가 결과, 총 15개 컨소시엄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10개 팀을 대상으로 발표 평가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사업 공모를 시작해 7월 21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바 있다. 접수된 15개 팀은 대기업, 통신사, 게임사,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연합 컨소시엄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서면 심사를 진행했으며, 기술력과 실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10개 팀이 다음 단계인 발표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발표 평가를 통해 최종 5개 팀을 8월 초까지 확정하고, 협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정된 팀에는 GPU, 데이터, 인재 확보 비용 등 핵심 자원이 집중 지원된다.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 팀은 정부 주도의 공공 인공지능 표준 모델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모두의 AI’ 비전 공약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다.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LLM)을 국내 기술로 직접 개발하고, 이를 국민과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AI 모델 개발을 넘어 ▲AI 기술 주권 확보 ▲산업 전반의 AI 전환 가속화 ▲미래 인재 양성 ▲공공 분야 적용 확대 등 종합적인 생태계 확산을 지향한다. 최종 선정된 2개 팀은 ‘국가대표 AI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정부 공공 서비스 및 산업계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첫 공모에서는 루닛,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에이아이, 정션메드, 파이온코퍼레이션 등 5개 컨소시엄이 탈락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서면 평가는 기술력, 실현 가능성, 오픈소스 기여 계획 등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특정 기업 유형에 따른 유불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발표 평가에 진출한 10개 팀은 대기업, 플랫폼, 게임, 통신,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의 주체들이 자사 대표 모델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네이버 컨소시엄에는 클라우드, 서치, 하이퍼클로바X 팀이 참여하며, 영상 기반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와 협력해 멀티모달 도박 365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인식 도박 365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네이버벤처스의 첫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국방·공공 특화 전략을 내세운 팀으로, 다수의 특수목적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프롬스크래치 모델 개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국방 분야에서 여러 도박 365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력이 있다.
업스테이지는 다양한 산업 데이터를 연동하는 범용 LLM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제조·의료 등 산업별 활용성과 AI 서비스의 범용성을 강조하며, 기업 중심의 활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KT 컨소시엄은 솔트룩스, 크라우드웍스, 매스프레소, 경찰청, 고려대학교의료원, 서울대학교 등 총 18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의료, 법률, 교육 등 공공·산업 분야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강조하며, 데이터·AI 전문 기업과 주요 기관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LG는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참여한다. 자체 초거대 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서비스형 AI 생태계 구현을 추진하며, 의료·산업 특화 모델과 B2B 확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독자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민 접근성과 오픈소스 생태계 기여를 강조한다. 허깅페이스를 통한 오픈소스 공개 경험과 한국어 최적화 역량이 강점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국내 최초로 의료 특화 생성형 도박 365 플랫폼을 상용화한 실적을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과 협력해 입원 환자 기록 자동화, 의료 규정 기반 지식 상담 기능 등을 구현했으며, 진료 효율 개선 효과를 수치화해 제시했다.

한편, 게임사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SK텔레콤 컨소시엄과 독립 컨소시엄의 주관사로 참여해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7B(70억 파라미터) 규모의 소형 언어 모델 3종을 개발해 7월 28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생성 등 고차원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크래프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오답 복기 학습 기법’을 적용해 수학 추론 벤치마크(AIME 25)에서 성능 향상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이 기술이 게임 플레이 분석이나 전략 판단 등 게임 특화형 AI 고도화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과 SK텔레콤은 공동 개발 과정에서 각각 ▲학습 기법 개선(크래프톤) ▲데이터 검증 및 인프라 구축(SKT)을 담당했다. 양사는 이 협력을 통해 도메인 특화 AI 모델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모델은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인 NC AI는 이번 사업에 독립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전담 AI 조직을 신설한 이래, 음성합성(TTS), 자연어처리(NLP), 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 왔다.
현재 NC AI는 자체 개발한 LLM ‘바르코(VARCO)’를 중심으로 한국어 최적화와 다중 모달 융합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VARCO’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이미지, 시각 정보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LLM으로, 최근에는 ‘VARCO-VISION 2.0’ 4종을 추가 공개하며 비전-언어 융합 모델 분야까지 확장했다. 해당 모델은 이미지 캡셔닝, OCR, VQA 등 시각적 추론 영역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