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렛 도박]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재 확보 전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은 최근 업계 최고의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1인당 수천억 원에 달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서로 인재를 뺏고 빼앗기며 채용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타의 경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AFM) 개발팀에서 뤄밍 팡을 비롯해 마크 리, 톰 군터 등 핵심 엔지니어 3인을 연이어 스카우트했다. 팡의 영입에는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다년 계약 보상 패키지가 제시됐고, 군터 역시 1억 달러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에서도 GPT-4 개발자 자오성자, 위자후이 등 데이터와 추론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구글 딥마인드에서 20여 명을 데려오는 과감한 인재 확보에 나섰다. ‘제미나이 어시스턴트’ 개발을 이끈 부사장 아마르 수브라마냐와 수석 엔지니어 애덤 새도브스키, 엔지니어링 리더 소날 굽타 등이 MS AI 팀에 합류했고, 이들은 무스타파 술레이만 부사장이 이끄는 코파일럿 및 검색 엔진 고도화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오픈AI는 최근 테슬라, xAI, 메타 등에서 고위 인프라 전문가 4명을 스카우트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스케일링팀을 보강했다. 이들은 GPU 20만 개 규모의 슈퍼컴퓨터 구축 경험을 갖춘 인물로, 오픈AI의 차세대 AI 인프라 확장에 투입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구글은 지난달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erv)’를 24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CEO 바룬 모한과 공동창업자 더글러스 첸 등 AI 코드 생성 분야 룰렛 도박를 확보했으며 아마존은 생성형 AI 경쟁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엔비디아 출신 룰렛 도박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
AI 전문 벤처캐피탈 멜로 벤처스는 “이러한 경쟁은 전 세계에 약 500~1000명 수준으로 추정되는 상위 1% AI 인재를 놓고 벌어지는 ‘슈퍼스타 전쟁’이며, 보상 수준은 이제 글로벌 프로 스포츠 스타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 정부 차원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BCG가 내놓은 ‘글로벌 AI 인재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AI 인재 유입의 중심지이나 이민 정책 강화와 공공 R&D 축소로 유입 속도가 둔화되는 추세다. 이 틈을 타 EU는 외국인 연구자 유치에 8200억 원, 프랑스는 1400억 원을 배정했으며, 일본은 오사카대를 중심으로 유학생 대상 장학금과 이주 지원을 확대 중이다. 영국과 호주도 각각 980억 원 규모의 AI 연구자 유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호주과학원은 글로벌 인재에게 비자와 이주 보조금까지 제공하는 전방위 유치 전략을 실행 중이다.
한국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19년 ‘인공지능 국가전략’ 수립 이후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2022, 100만 디지털 인재), ‘첨단전략산업 인재 유치 전략’(2023), ‘K-인공지능 인재양성 종합계획’(2024)을 통해 국내외 고급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기본법’ 제정으로 전문인력 양성·연구개발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고급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Top-Tier 비자’와 ‘K-Tech Pass’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재난을 호소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부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 2354곳 중 81.9%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2027년까지 AI 인력 부족 규모를 약 1만2800명으로 추산했다 .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에서 해외로 유출된 전문 인력은 12만 9000명, 반면 순유입은 4만 5000명에 그치며 두뇌수지 적자가 8만 4000명에 달했다. 인구 1만 명당 AI 룰렛 도박 순유출 지수는 -0.36명으로 OECD 38개국 중 35위에 불과하다.
게다가 고급룰렛 도박의 해외 유출 비중은 더욱 높다. 미국 EB-1·2 비자 수령자는 한국이 인구 10만 명당 10.98명으로, 일본·중국보다 10배 이상 많다. 이는 "성과가 뛰어난 룰렛 도박일수록 먼저 해외로 떠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GI는 이러한 룰렛 도박 유출의 원인으로 ‘단기 실적 중심 평가체계’와 ‘연공서열식 보상 시스템’, ‘연구 인프라 부족’, ‘국제협력 기회 부족’ 등을 지목했다. 연공서열 중심의 경직된 인사·보상 시스템이 젊은 연구자의 창의성과 역량 발휘를 제약하고 있으며, 성과와 무관한 승진 구조가 우수 룰렛 도박의 이탈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연구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을 강화하고, 첨단 분야 연구자에게 유연한 근로제도를 도입해 자율성과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