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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도박 제공

[스포츠 도박]크래프톤과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전 경영진 간 갈등이 법정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언노운월즈가 개발하던 ‘서브노티카 2’의 출시 연기와 관련한 책임 공방이 법적 분쟁으로 격화된 가운데, 이번 사안의 핵심은 약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437억 원) 규모의 성과연동지급(Earn-out) 조건 이행 여부다.

스포츠 도박은 24일 공시를 통해 “미국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전 주주 대표인 포티스 어드바이저스(Fortis Advisors)가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원고 측은 주식매매계약상 성과급 조건이 충족됐음에도 스포츠 도박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성과급 지급 ▲계약상 의무 이행 ▲그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청구금액은 스포츠 도박 자기자본의 5.05%에 해당하는 약 3,447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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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딧 갈무리

이슈가 된 '서브노티카 2'의 전작 ‘서브노티카’는 외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서바이벌 어드벤처 스포츠 도박으로, 2014년 출시 이후 시리즈 누적 판매량 1,800만 장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이다. 지난 2021년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약 9천 억 원에 인수한 크래프톤은 해당 IP를북미 스포츠 도박 시장 공략의 핵심 IP로 점찍고 개발을 이어오던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크래프톤이 이달 초 ‘서브노티카2’의 얼리 액세스 출시를 2026년으로 연기하며, 찰리 클리블랜드 전 CEO를 포함한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 3인을 경질하며 시작되었다. 클리블랜드 전 대표는 북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소송 사실을 직접 알리며 “고통스럽고 장기화될 수도 있는 싸움이지만, 서브노티카는 내 인생의 역작이며 팀과 스포츠 도박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블룸버그, 더버지 등 해외 주요 매체가 확보한 소송 문서에 따르면, 원고 측은 크래프톤이 성과급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브노티카2’의 출시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측은 ▲현지화 작업 축소 ▲마케팅 예산 삭감 ▲콘텐츠 삭제 등의 방식으로 스포츠 도박의 준비 상태를 인위적으로 낮추려 했다고 지적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해고됐다고 밝혔다.

반면 크래프톤은 전 경영진이 핵심 역할을 이탈한 채 개인 프로젝트에 몰두해 개발 공백을 초래했다고 맞서고 있다.크래프톤은 지난 10일 영문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전 임원들이 약속된 역할을 방기한 채 스포츠 도박 디렉터와 기술 디렉터직을 거부했고, 특히 찰리 클리블랜드는 스포츠 도박 개발 대신 영화 제작에 집중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반복적으로 흔들렸고 일정이 대폭 지연됐다고 강조했다.실제로 클리블랜드는 독립 영화 제작사 ‘어비슬 필름’을 설립해 별도의 활동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최근 유출된 스포츠 도박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서브노티카2’의 현재까지 개발된 버전이 전작 대비 콘텐츠 양과 완성도 모두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도박 측은 이를 토대로 “현 시점에서 얼리 액세스를 강행하는 것은 이용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전 개발진은 해당 평가는 스포츠 도박이 의도한 일정 지연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진실 공방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25일 <스포츠 도박와의 통화에서 “원고들이 개인적인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한 점은 유감스럽지만,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기회가 주어진 점은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법적 절차는 회사를 보호하고, 팬들과의 신뢰를 지키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전 경영진이 개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지만,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의 완성도 높은 개발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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