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리아]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AI가인간 개발자를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최근 모바일게임 ‘캔디 크러시 사가’로 알려진개발사 킹(King)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가운데, 해고된 인력 상당수가 자사가 개발한 AI 도구로 대체되고 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며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감원은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부문 전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킹 외에도 제니맥스(Zenimax), 턴10(Turn10) 등 다수 게임 스튜디오가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킹은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매체들은감원 대상이 된 킹의직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구축하거나 훈련시킨 합법적 도박 사이트 도구로 대체됐다는 점에서박탈감을 호소했으며, 이에 따라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PC게이머는 해고된 킹 내부 관계자의 익명 발언을 인용해 “수개월 간 합법적 도박 사이트 툴을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그 툴이 우리 팀을 대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레벨 디자인 및 내러티브 카피라이팅 팀이 집중적으로 감축됐으며, 해당 업무는 합법적 도박 사이트에 의해 자동화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게임즈인더스트리는킹이 2022년 인수한 스웨덴 AI 스타트업 ‘펠타리온(Peltarion)’의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플레이테스트와 레벨 설계 보조용 AI 봇을 적극 활용해왔다고 보도했다. 당시 킹 AI랩 책임자 사하르 아사디(Sahar Asadi)는 “AI는 디자이너의 보조도구(co-pilot)로 설계됐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대체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내부 반발이 뒤따랐다.

한편 AI를 게임 개발 과정에서 적극 도입하는 움직임은 게임업계 전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넷플릭스는2024년 말 게임 스튜디오 ‘팀 블루(Team Blue)’를 해체하고, 대부분의 개발 인력을 해고한 후 AI 기반 개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기존 개발자들은 AAA급 게임 제작 경험을 보유한 인재들이었으나, 자사 인기 IP 기반 게임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조직 전면 재편이 단행됐다. 넷플릭스는 이후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스토리라인 구성, 캐릭터 디자인, 대화형 인터랙션 구현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 모델 ‘뮤즈(Muse)’를 통해 게임 비주얼과 조작 입력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을 공개했고, 유비소프트는 NPC 대사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를 상용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연스러운 대화형 NPC를 구현할 수 있는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ACE)’을 선보였다.
국내 게임사들도 적극적인 AI 개발과 활용을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산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통해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등 AI를 활용한 게임들을 다수 출시하고 있으며 '인조이' 등 최신 출시작에서도 AI NPC 기능을 도입했다.엔씨소프트는 독립 법인 ‘NC AI’를 설립해 자체 LLM ‘바르코(VARCO)’와 비전 언어 모델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넥슨은 생성형 AI를 통해 NPC의 자율적 반응을 가능케 하는 LLM 기반 에이전트와 게임 흥행 예측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는 AI의 인간 대체 흐름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니어 오토마타' 시리즈의 개발자로 유명한 일본의 개발자 요코 타로는“50년 내 게임 개발자는 음유시인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AI에 의한 대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인간의 게임 제작 능력이 기술적 진보에 따라 점차 무의미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회의인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5'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응답자의 약 30%가 생성형 AI 도입에 대해 “직무 위협” 또는 “품질 저하”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업계 내 불안감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 성우들이 소속된 미국 배우조합 'SAG-AFTRA'는 AI가 성우의 목소리와 모션캡처를 무단으로 학습·복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해, 2024년부터 약 11개월간 게임 업계를 대상으로 파업을 벌였다. 해당 파업은 최근성우 디지털 복제 시 사전 동의와 보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 체결로 마무리되었으며, AI 활용에 대한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첫 사례가 되었다.
반면 합법적 도박 사이트의 보조 역할을 강조하며 인간과 합법적 도박 사이트가 협업하며 긍정정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스트라우스 젤닉 CEO는 “합법적 도박 사이트는 일자리를 줄이기보단 오히려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며, 과도한 규제보다 유연한 활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밸브의 게이브 뉴웰 대표는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사람도 합법적 도박 사이트를 잘 다루면 더 생산적인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술 민주화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헤르만 헐스트 대표도 “합법적 도박 사이트는 훌륭한 보조 수단이지만,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감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엑소게임즈 염의준 대표는 지난 6월 진행된 NDC 25에서 “AI는 게임 개발자에게 위협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게임 체인저”라고 규정하며, AI 도입이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염 대표는 특히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을 인간이 해야 하는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AI를 도구로 다룰 줄 아는 인간의 판단력과 직관, 창의성, 동기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가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