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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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게임]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이어지는가운데, 대표적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주와 은행주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은행주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대거 복귀하고 있는 반면, 증권주에서는 오히려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3조76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간 계속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던 도박 게임은 5월(2조100억원)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바이 코리아’를 이어갔다. 이는 새 정부의 강력한 증시 활성화 정책과 3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성장률 제고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부양에 영향을 미친 만큼, 외국인 자금도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던 은행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은행지주사 주식을 총 6832억원 사들였다.

4대 금융 중 외국인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곳은 우리금융으로 순매수 규모가 1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를 승인받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뒤는 KB금융 1891억원, 신한지주 1547억원, 하나금융 1440억원 등의 순이었다. 4대 금융의 6월 외국인 순매수 순위는 각각 6위, 9위, 13위, 16위로 모두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증시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증권주의 경우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을 1284억원 순매도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713억원), 삼성증권(886억원), NH투자증권(417억원) 등 다른 ‘빅5’ 대형 증권사 주식 또한 대거 내다 팔았다.

증권주는 가장 정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여러 업종 중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은행주의 경우 ▲배드뱅크 설립 ▲상생금융 확대▲대출규제·금리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 새 정부의 금융정책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위험이 남아있는 반면, 증권주는 상법 개정 등 증시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

실제 KRX 은행지수는 지난달 2일 989.13에서 이달 11일 1280.71로 29.5% 상승했으며, KRX 증권지수는 같은 기간 1085.29에서 1526.83로 40.7% 급등했다. 두 지수 모두 코스피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였지만 상승 폭은도박 게임가 더 컸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도박 게임가 정책 기대감으로 폭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KRX 증권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선거 전까지만 해도 0.5~0.6배 수준이었으나 이달 11일 0.92배까지 상승해 PBR 1배를 눈앞에 두고 있다. KRX 은행지수도 선거 후 PBR이 상승했지만 아직 0.66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9일까지만 해도 도박 게임 평균 PBR 은 0.7배를 하회했지만, 이후 한 달 만에 업종 지수가 22% 상승했고 개별종목으로는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보였다”며 “PBR 0.9배의 밸류에이션은 도박 게임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 딱 좋은 구간”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도박 게임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하지만 지난 6월과 달리 대형사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이 될 만한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했다면, 결국 실체와 펀더멘탈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하나도박 게임 연구원은 “규제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PBR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로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은행들의 자본비율을 흔들만한 추가 규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밸류업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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