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도박]기후변화가 더 이상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폭염 경제학’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극심한 고온 현상은 노동생산성 저하, 농산물 생산 차질,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을 초래하며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를 실질적으로 갉아먹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을 덮친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 GDP가 0.6%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1.4%p), 이탈리아(-1.2%p), 중국(-1.0%p), 미국(-0.6%p)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독일(-0.1%)보다 스페인의 피해가 14배 가량 크며, 지역별 기온 편차가 경제 격차로 직결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하루 평균기온이 10도 높아지며 노동 효율이 반나절 파업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국제노동기구(ILO)는 2030년까지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 노동시간의 2.2%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풀타임 일자리 약 8000만 개에 해당하는 손실이다. 특히 노동 강도가 높은 산업과 냉방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은 피해가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안츠 리서치는 더위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도시를 대비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기후 피해는 향후 수십 년간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월 과학저널 네이처 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2050년까지 폭염으로 GDP의 3~5%를 잃을 수 있다. 공급망과 제조업 중심 국가인 중국은 미국의 폭염 여파로 대두 같은 주요 농산물 수입 비용이 급등하며 2차 피해까지 감내해야 하는 구조다. 이 연구에 참여한 기후 과학자와 경제학자 팀은 2060년까지 폭염에 따른 세계 경제적 손실은 GDP 대비 0.6∼4.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 한국 역시 온라인 도박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발간한 'BOK이슈노트: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기온이 단기간 1℃ 상승할 경우 농산물 가격은 최대 0.5%p, 소비자물가는 0.07%p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1년 내 농산물 가격은 2%, 소비자물가는 0.7%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24년 6월 기준 전국 온라인 도박일수는 2018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신선식품 가격 급등과 ‘온라인 도박 테마주’ 강세 현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온라인 도박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변동성을 증대시킨다"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폭염은 단순한 생산성 저하를 넘어 장기적으로 국가 자산을 파괴하고, 단기 재정지출이 '생산적 파괴'라는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녹색 지붕 등의 녹색 인프라, 유연 근무제, 건물 구조 개선 등 구조적 기후 적응 조치 없이는 산업·도시계획의 회복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이내로 제한되더라도, 기후위기가 초래할 경제적 충격은 갈수록 빈번하고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 단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함께, 기후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