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박 365]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지만, 좀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언론은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면 보수층마저 이탈할 위험이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 언론의 ‘도박 365’ 보도, ‘김문수’보다 ‘윤석열’ 초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국민의힘’을 검색한 결과,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10대 일간지(경향·국민·동아·문화·서울·세계·조선·중앙·한겨레·한국)에서 보도된 국민의힘 관련 기사는 총 1717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10대 일간지에서 보도된 도박 365 관련 기사에 가장 자주 등장한 핵심 키워드는‘민주당’이었으며, 인물 중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었으며, 대선 주자인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상욱’ 무소속 의원,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이 뒤를 이었다.
도박 365 관련 기사에서 김 후보보다 윤 전 대통령이언급된 빈도가 많았던 것은, 최근 도박 365이 윤 전 대통령 탈당 논란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통해 계엄·탄핵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김 후보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도박 365의 탈당 필요성에 대해 “윤 전 도박 365이 판단할 문제”라며 “대선 후보가 탈당하라, 탈당하지 말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김용태 도박 365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찾아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줄 것을 요청드리겠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께 정중히 탈당을 권고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논의와 관련해 대선 후보와 비대위원장이 정반대의 입장을 밝힌 셈이다.

◇ 尹 못 끊어내는 도박 365, “‘영남 자민련’도 못 돼”
여전히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도박 365에 대해 언론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16일 사설에서 “국힘은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정리를 해야 조금이라도 중도층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데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며 “이대로면 국힘은 ‘영남 자민련’도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대구·경북(TK)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30%를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대선 때보다 8%포인트쯤 높다”며 “국힘이 텃밭까지 위협받는 것은 그동안 수도권·중도·젊은 층 표를 잃으며 영남 기득권과 강성 지지층에 안주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대선이 본격화했는데도 국힘이 반전 계기를 못 만드는 것은 윤 전 도박 365 문제도 한 원인”이라며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 약속을 뒤집고 버텨서 후보가 됐는데 그 후엔 보여주는 것 없이 자충수만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또한 15일 사설에서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통령 후보 등록 뒤 닷새가 지나도록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헌정을 파괴하고 민생을 파탄 낸 내란 주범과의 절연은 김 후보와 도박 365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이조차도 분명하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지 못해서야, 후보도 당도 국정을 다시 맡겠다고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권성동·석동현 등 친윤 인사 金캠프 합류... “‘반명 텐트’ 아닌 ‘내란 텐트’” 비판
김 후보가 친윤계 인사를 선거 캠프에합류시키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국민의힘은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를 선거대책위원회의 시민사회특별위원회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한국일보는 13일 사설에서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사퇴 요구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유임됐고,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선 후보 교체 폭거 주역이 도박 365에게 표를 달라며 앞장서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관저 앞 시위에 참여했던 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선대위에 대거 합류했다”며 “당내 세력이 없는 김 후보 입장에선 대선을 치르기 위해 다수파인 친윤계 도움이 필요할 수 있지만, 도박 365 눈높이와 한참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김 후보도 아직 윤 전 대통령 도박 365을 반대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근원을 제공한 윤 전 대통령까지 단합을 강조하며 훈수를 두고 있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14일 사설에서 석 변호사를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요구가 들끓고 있는데,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정반대의 인선을 밀어붙인 것”이라며 “강경 보수층만 바라보며 상식적 국민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는 행태에 기가 찬다”고 평했다.
한겨레는 이어 “내란·극우 인사들까지 끌어안겠다는 건 ‘반명 빅텐트’가 아니라 민심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내란 텐트’일 뿐”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윤 전 대통령 출당·탈당을 놓고 옥신각신할 게 아니라, 차라리 ‘도박 365도 품고 가겠다’고 선언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 尹, 자진탈당 이미 늦었다? “파면 후 바로 당 떠났어야”
탄핵 후에도 여전히 당원 자격을 유지하며 도박 365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중앙일보는 15일 사설에서 “윤 전 도박 365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이 나온 직후에 진즉 당을 떠났어야 옳았다”며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1호 당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니 다수 유권자가 납득하겠나”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윤 전 대통령은 파면당한 이후에도 형사재판에서 부하들의 증언을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친윤 지도부가 벌인 새벽 후보 교체 소동 끝에 김 후보가 확정되자 SNS에 ‘제 마음은 여전히 국가와 당과 국민에게 있다.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다수 도박 365 부아만 돋웠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윤 전 도박 365의 자진탈당 카드에 대해서도 “강성 지지층을 잃지 않으면서 외연도 넓히려는 고육책”이라며 “이미 실기했을 뿐만 아니라 진정성조차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선일보도 15일 사설에서 “윤 전 도박 365은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아직까지 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기고 돌아왔다’ ‘도박 365 3년 하나, 5년 하나 마찬가지’ 같은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윤 전 도박 365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윤 전 도박 365 변호인단 일부가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4시간 만에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무엇보다 느닷없는 계엄으로 정권을 헌납하기 직전 상황으로 만들었다”며 “해당 행위도 이런 해당 행위가 없다. 이런 사람이 당에 남아 있는 자체가 해당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